6일차
Happy New Year ~~ 도심에 떠 오른 오로라
(개썰매, UAF 박물관, 불꽃놀이 …)
10박 11일
알래스카 여행 (후기)
“… 킬리만자로”에서 지금은 “오로라 박”으로
출발: 인천공항
도착: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내용: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오로라 (8회), 툰드라 대자연, Chena Hot Springs, 디날리 국립공원, Arctic Circle, Coldfoot, 경비행기 투어,개썰매, 페어뱅크스 시내 (박물관, 싼타 마을, 약수터, 파이어니어 파크), 설원 기차, 앵커리지 (전망대, 시내 투어), Wild Berry Chocolate Factory, Seward 해안도로, Girdwood, Alyeska Resort, Turn Again Arm, Portage Glacier, Kenai River, Seward, Soldotna, Homer 여행
8박 9일: 페어뱅크스
2박 3일: 앵커리지, Seward, Soldotna, Homer
6일차 – Happy New Year ~~도심에 떠 오른 오로라
(개썰매, UAF 박물관, 불꽃놀이 …)
오늘 밤에 일행이 떠나면 이제 “… 킬리만자로”님만 남게 되신다.
항상 맞이 하는 헤어짐의 순간이지만 잠깐의 만남도 늘 아쉬움을 남기며 인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여행객 (난 손님이란 단어보다 여행객이 좋다. 함께 동행하면서 여행객 입장에서 가이드를 하기 때문이다. )들을 많이 만난다. 가이드 일을 시작하면서 보람을 느낄 정도로 긍지를 갖게 하는 그런 여행객들을 만날 때면 기쁘다.
이 가이드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하고 싶은 일이 있기에 … 선뜻 나설 수 있었다. 이 땅에서의 시간이 끝나는 날까지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절대자에게 쓰임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얻어진 물질을 가치있게 쓰고 싶기에 이 일을 시작하였다. 이 가이드 일은 여행을 좋아하고 도전하고 싶어하는 내 Life Style 과 잘 맞는다.
어째튼 12월 마지막을 장식하는 의미있는 날이다.
먼저, UAF 대학박물관으로 가서 알래스카의 문화, 역사, 자연에 대한 자료를 살핀다.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 보고 또한, 오로라에 대한 관련 정보와 오로라 소리를 듣는 시설을 안내해 드렸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여 드리기 위해 Murphy Dome 방향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은 곳으로 향했다. 예년 보다는 춥지 않고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기에 설경은 그 전만 못할 줄 알았는데… 햇살에 비친 알래스카는 여전히 아름답다. 마치 크리스마스 카드의 한 장면과 같은 곳에서 일행들은 사진을 찍고 개썰매를 타기 위해 길을 떠난다.
여행객들이 이곳 페어뱅크스에 오시면 많은 분들이 개썰매 타길 원하신다. 요즘은 날씨가 춥지 않기에 어쩌면 개썰매는 재미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훈련된 개들은 춥고 혹독한 날씨에서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화씨로 영상인 지금의 날씨에는 개들이 잘 뛰지 못하고 갈증을 느껴 느릿 느릿 힘겨워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머셔가 소리를 내고 재촉을 해야 뛰는 경우가 있기에 오늘 개썰매를 타시는 여행객들은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에 오셨기에 개썰매는 꼭 타셔야 하는 필수처럼 코스에 넣곤 한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서 즐길 수 있는 Activity 이며 … 이 계절에만 마음껏 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도착한 개썰매 현장에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이 일제히 30여 마리의 개들이 합창으로 짖어댄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머셔 (개썰매를 끄는 사람)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 다른 날과는 다르게 좀 분주하다.
이윽고, 개썰매 탈 준비를 마친 일행은 썰매 위에 몸을 싣고 (보통은 2-3명이 함께 탄다) 멋진 숲속 설원 여행을 시작한다.
그 길은 왕복 4마일이기에 그리 짧은 길이 아니다.
개들이 어떤 경우는 힘들어 숨을 고르며, 길가의 눈을 먹기도 하면서 … 심지어 뛰면서 변 (똥)을 보기도 한다. ㅎㅎ
그날은 날이 더워서 (약 25F 정도) 개들이 축 늘어진 상태로 힘없이 달렸다고 한다. 더 추워야 하는데 … 괜시리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고 … 날씨는 하늘의 일이라 ~~
“…. 킬리만자로”님은 비용을 더 지불하시더라도 한 번 더 타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머셔에서 물어보라고 하셨으며 … 난 조심스럽게 가능한지 머셔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때 머셔는 “오늘은 안된다고 하면서 … 그 이유가 개들이 힘들어 하고 이미 날씨가 너무 덥기에 못한다” 하면서 … 미안해 했다. 그 이야길 들으신 “…. 킬리만자로”님은 정말 개를 사랑하는 머셔라고 칭찬하셨다.
그렇게 개썰매 체험을 마친 후 일행은 주변의 개들도 돌아보며 손으로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안아 주시며 사랑을 표현한다. 물론, “…. 킬리만자로”님은 그 모든 광경을 바라보시며 일행들과 개들의 표정을 찍기도 하시고 …눈동자… 손짓 발짓을 렌즈에 담으셨다.
지난 2월 6일 (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서 출발하여 캐나다 Whitehorse 까지 1000 마일을 달리는 개썰매 경주인 Yukon Quest 대회가 열렸다. 출발 선상에서 개썰매 경주자들을 지켜 보신 여행객 중 한 분이셨던 전선생님께서 들려 주신 소감을 잠시 나누고 싶다.
나는 출발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 전선생님께서 자세히 보니까 … 경주자 (Musher) 가 출발에 앞서 개들 하나 하나 안아주고 … 눈을 맞추어 주었다고 하신다. 사람과 개가 교감하는 멋진 장면에 전선생님은 가슴 뭉클해 하셨고 큰 감동이셨다. 앞으로 1000 여 마일을 달리면서 생사고락을 같이 할 개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장면을 몇 번을 언급하셨다. 그리고 대회 첫 출발자가 여자 선수 (Musher)였는데 출발하기에 앞서 … 감격해 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개썰매 체험을 하시는 날 … 전선생님과 따님은 더욱 개들과 교감했던 그 머셔를 따라서 개들에게 따뜻하게 대하셨나보다. ㅎㅎ
해가 저물 무렵 노을이 들 때 … 가능하면 그 시간에 개썰매를 예약한다. 왜냐하면, 여행객들에게 더 더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설원에서의 개썰매를 체험하시게 하기 위하여 … 그곳은 해가 질 때의 석양이 정말로 환상적이다.
이제 개썰매 체험을 마친 후에 일행은 파이프 라인을 보기 위한 장소로 이동한다.
파이프 라인은 인간의 대역사가 만들어 낸 대단한 공사이다. 800 마일 (북해 프로드 베이 à 남쪽 발디지 항구)의 송유관이 연결되어 북해 바다의 기름을 남쪽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중요한 시설이다. 그 중간 지점인 페어뱅크스에서 한 토막 … 짧은 구간을 구경하는 것이다. 파이프 라인은 알래스카인들에게는 경제의 원동력이란 상징성 때문에 큰 의미를 둔다.
그리고 Fox 에 가서 약수 한 잔을 마신 후 다시 페어뱅크스로 복귀 한다.
거리에 차들이 연말이라 그런지 많이 보이지 않고 …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은 곳이 많다.
저녁은 우리 집에서 한식으로 먹고 일행은 불꽃 놀이를 보기 위해 UAF 근처로 갔다. 벌써 차량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 때 아닌 교통 혼잡으로 복잡하다. 오후 8시에 시작된 불꽃놀이는 이 동네 축제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 UAF 주변에 차들로 가득하다. 우리 일행도 불꽃놀이를 보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 주차하였다.
“… 킬리만자로”님은 이 장면도 촬영하시기 위해 카메라와 삼각대를 준비하신다. 우리 일행들도 자리를 잡고 불꽃놀이를 만끽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롭게 2016년도를 맞이하는 중요한 의미의 시간이다. 일행은 이 시간을 미국 땅에서 맞이하며 새로운 2016년의 준비를 마음으로 다짐하며 하늘을 바라본다.
불꽃놀이가 끝난 후, 일행은 몸을 녹이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았으나, 왠만한 곳은 일찍 문을 닫았다. 몇 군데 수소문 끝에 “Banks” 라는 곳으로 가서 2015년 마지막 날의 축배를 들이킨다. (사실, 이곳은 내가 잘 몰라 물어 물어 간 곳으로 한쪽 편에서는 연말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잠간 보내고, 6차 오로라 관측을 위해 일행은 도심 속의 오로라 관측 Spot 으로 옮긴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사실 도심 속에서는 1달에 1-2번 밖에 밝고 선명한 오로라가 뜨지 않는데 … 그 날은 정말 화려하고 다채로운 오로라가 떠 올랐다.
모두들 감격의 환호를 터뜨리며 2015년 한해의 마지막 날을 충분히 Enjoy 하고 기분 좋게 오로라를 감상한다. 정말 쉼없이 쏟아져 나오는 오로라들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고 환호가 지나쳐 합창이 된다.
“…. 킬리만자로”님은 여러 자세를 요구하시며 일행들을 찍어 주시고, 2015년 마지막 날 밤의 오로라를 바라보시며, 2016년의 길조라고 서로가 이야길 하며 덕담을 나누었다.
드디어 카운트 다운 … 10, 9, 8, ….. 2, 1, 0 …. “Happy New Year ~~” (단체 기념 사진도 찍었다. ㅎㅎ)
이렇게 2016년 새해를 도심의 한 복판 … 가로등 불 빛 … 곳곳에 Fireworks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 오로라의 홍수 속에서 맞이 한다. “Happy New Year ~~” “Happy New Year ~~” 를 외치며 우리 모두는 마냥 행복한 새해를 맞이한다.
지천에 깔리고 널부러진 오로라를 뒤로 한 채 일행은 페어뱅크스 공항으로 가야만 했고, “…. 킬리만자로”님은 충분히 오로라를 렌즈에 담으시고 “Happy New Year” 를 다시 한번 외치시며 속소로 돌아가 6일째 일정을 마치신다.
To be continued ...
강에 떠 오른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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